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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화인간
와우 인물열전 : 혼자서 역사를 바꾼 [써크라인]
<듀로탄 캐릭생성 풀린 날 써크라인이 했던 말. 참고로 캐릭터는 써크라인 본인이 아니다>

핼복아빠에 이은 열전 제 2탄.
분명한 사실이지만 한 사람 혼자서 역사를 바꾸는 것은 실제 역사로도, 가상의 역사로도 흔하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한 사람'의 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분명히 한 사람도 세계를 뒤엎을만한 힘을 가진 사람일 수 있다. 그 다음은 그 사람이 하는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사람인 써크라인을 소개하기 전 할 말이 있다.

써크라인이 활동했던 서버인 듀로탄은 일명 '호드 축섭'이라 불리는 호드인구가 많은 서버다. 상대적으로 한국 유저들이 워크래프트를 예전부터 플레이해온 팬들이 아닌 이상 개성 강하고(?) 터프한 이미지의 호드보다는 그냥 무난하게 생긴 얼라이언스 진영을 많이 선택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얼라이언스 - 호드 갭은 메꿔지지가 않고 있다(블러드엘프는 어차피 얼라하다가 넘어온놈들이 태반이라 얼라라고 봐도 상관없다. 필자는 아직도 블러드엘프 여캐는 호드라고 생각 안 한다). 물론 그나마 호드 인구가 늘어나는 건 워크래프트3의 주인공인 오크 대족장 스랄의 영향이 컸으리라. 하여간 그런 가운데 최초로 탄생한 호드 축섭이 바로 이 '듀로탄' 이었으며 듀로탄을 호드 축섭으로 바꾸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 바로 써크라인이다.

<상기 이미지는 본 글의 내용과 아무 관련 있습니다?>

핼복아빠와는 다르게 써크라인쪽은 자료가 워낙 적은데다가 확실한 것도 없어서 쓰기가 힘들기 때문에 대강 정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쓰겠다(써크라인은 참고로 형광등 종류다. 동그란 형광등을 써크라인 형광등이라고 한다. 써크라인 검색하니까 형광등만 잔뜩 나오더라). 

써크라인은 타우렌 드루이드다. 와우 오리지널 시절부터 활동해온 써크라인은 듀로탄이 호드 저주섭이었던 시절(어차피 그땐 전부다 호드 저주섭이었으니 이런 타이틀을 붙일 이유조차 없다. 이해를 돕기 위해), 호드가 일방적으로 가덤에서 죽고, 호드는 근성으로 커야한다는 '근성호드'론이 나오던 바로 그 시절. 오리지널 당시 최대 레벨인 60레벨을 '찍자 마자' 써크라인은 아이템 파밍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얼라이언스 초보지역인 '그늘숲'으로 냉큼 달려갔다고 전해진다. 그동안 쌓인 게 얼마나 많겠는가. 처음에는 그저 스트레스나 한번 풀어보자고 했던 게 분명하다. 아마 (블러드엘프 말고, 오리지널 시절)호드 키워본 사람은 전부 공감할거다

<그늘숲 전체지도>

우선 이 그늘숲의 지리적 위치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늘숲의 바로 위는 얼라이언스 초보 지역인 '엘윈 숲'이다. 그리고 바로 아래는 아직까지도 와우 상 최대의 분쟁지역인 '가시덤불 골짜기'이다. 그늘숲은 20~35레벨 지역으로 얼라이언스 캐릭터들의 초기 레벨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거기다가 호드 마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늘숲은 얼라이언스 안전 지역이 아닌 분쟁 지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안전지역에서는 호드가 얼라이언스에게 선공이 불가능하지만, 분쟁지역에서는 가능하다. 한마디로 그늘숲이 써크라인이 활동하기에는 '최적의 장소' 였던 것이다.

거기다가 이름대로 맵 전체의 명도가 상당히 낮다. 따라서 써크라인이 발각되기도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하여간 써크라인은 그늘숲에서 살면서 보이는 얼라이언스 저레벨 유저들을전부 죽이고 다녔다. 써크라인에게 10번이상 죽었다는 인간들도 흔했다. 드루이드니까 표범 변신 후 은신을 통해 숨기도 아주 쉬웠을테고, 또한 표범 변신 형태의 기술인 '인간형 추적'을 사용하면 얼라이언스 유저들의 추적도 가능하다. 또한 드루이드 인간형태에서는 원거리 공격 주문도 사용가능하니까 약한놈들은 주문공격만으로도 죽일 수 있었을 터, 그늘숲의 환경과 드루이드의 능력이 맞물려서 그것으로 써크라인은 그늘숲 최고의 학살자로 등극할 수 있었다.

<써크라인이 플포섭게에 남긴 글 중 하나>

또한 써크라인은 대인배적 기질(?)까지 갖고 있었다. 가끔 플레이포럼의 서버 게시판(수많은 유저들의 교류가 플레이포럼 서버 게시판(플포섭게)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와우플포 자체는 디씨보다 찌질한놈들 투성이라 별로 안 좋아한다)에 들러 자신의 근황을 소개하거나, 심지어 와우 갤러리(와갤)까지 다녔다. '지금쯤 부활할때가 되었는데 부활안하길래 찾아와 봤다' 라는 친절한 멘트와 함께... 말하는 걸 보면 상당히 예의바른 사람같지만 얼라이언스 유저들에게는 원성을, 호드 유저들에게는 당연히 꼴보기 싫은 얼라 놈들을 청소해줬기 때문에 칭송을 받았다.

하여간 써크라인덕분에 듀로탄의 역사가 바뀌었다. 우선 그늘숲의 지역 중 '까마귀언덕'에 새로 부활 포인트가 추가되었다. 애초에 까마귀언덕은 워낙 위험한 장소인데다가 그늘숲에 다니는 쪼렙들에게는 치명적인 35렙 정예몬스터 모르라딤(Mor'ladim)의 존재가 있었지만 부활포인트가 없는 탓에 죽으면 먼거리에서 달려와야 했다. 거기다가 써크라인 이후 유사범죄(?)들이 흥하는 바람에 건의로 인해 까마귀언덕에 부활 포인트가 추가되었다.

...까지만 하면 별로 역사를 바꾼 것이라고 말할 수 조차 없다. 여기서 끝나면 리니지2 오픈베타 시절 1시간만에 200명을 쳐죽이고 다니면서 리니지2의 계정이용약관을 변경하게 만든 용개(Drakedog)보다도 못하다.


써크라인의 가장 큰 활약은

듀로탄을 호드 축섭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써크라인에게 당한 얼라이언스 유저들이 모두 듀로탄 서버를 떠나버리거나 '써크라인에게 죽을바에는 차라리 호드하자' 라는 생각으로 호드 캐릭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듀로탄의 얼라-호드 인구수 갭은 좁아지고 마침내 호드 인구수가 얼라이언스 인구수를 능가해버렸다. 그 후 '듀로탄은 호드 축섭이다' 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다른 서버 호드들이 몰려들면서 확고한 호드 축섭이 된 것이다. 참고로 아직도 듀로탄은 호드 축섭이다. 한가지 부정적 영향이 있다면 이로 인해 듀로탄 호드 일부는 '온실속의 화초' 마냥 허약해졌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이건 그냥 열외로 두자. 하여간 써크라인의 활약인 '듀로탄 호드축섭화'는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다.
<써크라인의 선전포고>

그리고 전설이 된 써크라인은 미련없이 서버를 떠났다. 서버 인구조정정책으로 인해 듀로탄 호드-> 쿨 티라스 호드로 서버 이주 신청을 받으면서 써크라인이 쿨 티라스 호드로 이전 신청을 덜컥 해버린 것이다. 이번에도 친절하게 써크라인은 범행 예고장(?)을 쓰는 매너를 발휘했다.

<전투정보실을 토대로 만든 써크라인(에스엠파이브) 복원도>

서버 이주로 인해 아이디를 변경하며 써크라인의 현재 아이디는 에스엠파이브가 되었다. 한동안 듀로탄 서버에서처럼 그늘숲의 황제가 되었지만 쿨 티라스 서버 자체 인구가 워낙 적은탓인지 별 활약은 없었던 모양이다. 쿨 티라스 이주 이후에는 그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써크라인은 아직도 플레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전투정보실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투기장셋과 명예셋도 갖고 있다. 혹시라도 전장에서 에스엠파이브-쿨 티라스 를 본다면 얼라이언스라면 경악, 호드라면 존경해주면 될 것 같다. 홀로 나서서 비록 게임속의 세계이긴 하나, 한 세계의 역사를 바꾼 써크라인을 위인으로 칭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백수로 칭해야 할지는 모른다.
 
하여간 한가지 확실한 건 대인배라는 점이다.
by 강화인간 | 2007/09/04 10:13 | 카테고리F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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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요아킴 at 2007/09/04 11:05
냅백수.
Commented by 구멍난위장 at 2007/09/04 12:57
흠.............

저도 이 대인배님의 뒤를 이어 호드의 씨를 말려버릴려고 했는데
호드가 넘적어서 1시간동안 순찰해도 3~4마리밖에 못죽여서 지
겨움에 포기.
뭐. 제가 안죽여도 순찰다니며 죽이는 분들이 많아서 드레노어
섭 폭파직전에 호드 동접 8마리로 끝나는것을 보니 써크라인님
과 같이 상대진영 씨말리기가 상당히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습
니다.
Commented by 소시민A군 at 2007/09/04 14:07
그런데 다수가 소수를 치는 거랑 소수가 다수를 치는건 이미지가 많이 다르죠.
써크라인님이 유명한건 소수(약자)의 편에 서서 다수에 맞서는 이미지 때문 같습니다.
Commented by 구멍난위장 at 2007/09/04 15:41
소시민A군/
유치원에 폭탄던진 탈레반
: 세력이 약한 이슬람을 위해 미국 유치원에 폭탄던졌으므로
대인배

학교에 폭탄 떨군 미군 폭격기 조종사
: 살인자

???

저렙학살은 뭐로 포장해도 저렙학살입니다. 저도 호드가 싫어서
저렙잡고 다닐때 얼라이언스로 접속해서 욕설날라오는것과 게
시판에 아이디 뜨는 것을 각오했습니다.(그런데 호드가 적어 몇
마리 못잡다보니 다들무시....) 저렙잡는 행위는 찌질이짓이고
저는 찌질이로 욕먹을걸 각오하고 저렙잡고 다녔는데 누구는 대
인배 소리를 들으니 이게 호드와 얼리이언스의 차이점인 것 같
습니다.
Commented by 강화인간 at 2007/09/04 15:46
드레노어 호드라서 그렇읍니다.
동접 100명도 안되는애들인데.
Commented by tracy at 2007/09/04 15:50
이오공감 타고 와서 보니 와갤의 유명인이셨군요. (저는 와갤러는 아니지만) 인물열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링크 업고 종종 놀러올게요~
Commented by 캬스발 at 2007/09/04 17:17
와우는 안하지만 워3유저여서인지 저도 호드쪽 팬입니다
오오 대인배 오오
Commented by . at 2007/09/04 22:51
왜 명대사' 저는 당신을 기만한 것이였습니다' 가 없나여
Commented by 소시민A군 at 2007/09/05 09:35
구멍난위장님께 한말씀 드립니다.
사람죽이는거랑 게임캐릭터 잡는거랑은 다르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오닉스 at 2007/09/06 09:28
WOW계의 사가(史家)강화인간님.
언제나 위트넘치는 글을 보며 웃고 있습니다.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Bellona at 2007/09/06 20:53
오오 써클라인 오오.
저 위의 얼라 여캐나 하는 오덕후의 말은 간단히 무시.
Commented by Anakin at 2007/09/08 19:30
그러니까 그 저렙학살 싫은사람들은 일반섭 가면 되는데 본인이 pvp서버 선택해놓고서 왜 나중에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군여
Commented by 게드 at 2007/09/12 14:52
달섭은 시작부터 호드 강세 아니었던가요..;;
Commented by 청야적월 at 2007/09/12 21:25
써크라인의 전설
1. 6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자 숲에서 얼라들을 학살.

2. 60레벨 성기사가 써크라인을 잡기위해 쫒아다녔으나 서
크라인은 그 성기사를 달고 다니며 얼라 쪼랩들을 학살,
열받은 성기사가 게시판에 글을 올리자. 답글을 달고
"네 사실 전 당신을 기만한 겁니다" 라는 명언이 탄생.

3. 한 얼라 유저의 글 첫 케릭터를 키울때 그분에게 죽었고
두번째 케릭터를 키울때도 그분에게 죽었으며 돌아와 세
번째 부케를 키울때도 그분은 그곳에 계셨다.
Commented by 캐논 at 2007/09/18 16:39
써크라인한테 달섬 맞았는데 그게 렙업 이펙트인 줄 알고 좋아하던 쪼렙도 있었음. 써크라인은 진짜 대인배란 말밖에 안나오는 게, 얼라쪽에서 갖은 욕설과 비난글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욕 한마디 안뱉고 공손하게 대답하는 모습에서 후광이 비치더라...
Commented by R쟈쟈 at 2007/09/19 14:29
밸리타고 들렸습니다...^^;

알렉스트라자섭이 축섭화과정에서 3개섭 통합으로 인한 급속한 변화덕분에 호드가 '온실의 화초'로 전락해간 일을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링크 신고하겠습니다...앞으로도 즐와우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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